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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반려동물 키우는 법

악어 키우기: 초대형 파충류를 반려동물로 맞이할 수 있을까?

by outlook-1 2025. 4. 4.

1. 악어 사육의 법적 제약: 허가와 등록의 중요성

악어는 단순한 파충류가 아닌 ‘위험동물’로 분류되는 초대형 생물입니다. 국내에서도 ‘동물보호법’ 및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악어 사육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으며, 반드시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인이 사적으로 악어를 구매하거나 사육하는 것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지되어 있으며, 허가를 받더라도 사육 장소의 안전성, 탈출 방지 설비, 인근 거주민에 대한 보호 조치 등이 철저히 검토되어야 합니다. 악어를 수입하거나 거래할 경우에도 CITES(멸종위기종 국제거래 협약)에 따라 관할 기관의 수입 허가가 필요하고, 관련 서류 없이 거래가 이뤄질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니라 관리 대상의 야생생물이기 때문에, 악어를 키우려면 관련 법률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준수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2. 악어의 서식 환경 조성: 수생과 육지를 함께 갖춘 테라리움

악어는 반수생 동물로서, 육지와 수역을 모두 갖춘 특수한 서식 환경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파충류 사육장과 달리, 악어는 그 크기와 힘 때문에 별도의 전용 테라리움을 갖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최소한의 공간조차 3m 이상의 길이와 깊이를 확보해야 하며, 성체가 되면 5~7m 이상을 요구하는 종도 있습니다. 수조는 악어가 전신을 잠글 수 있도록 깊고 넓게 조성해야 하며, 물속에서 휴식하고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햇볕을 쬐거나 몸을 말릴 수 있는 육상 공간도 필요합니다. 온도는 종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수온은 26~30℃, 육지는 30~35℃ 정도를 유지해야 하며, 자외선램프를 설치해 비타민 D 합성을 도와야 합니다. 공기 습도 또한 60~80%로 유지되도록 자동화된 환경 조절 시스템이 있어야 악어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악어의 식이 관리: 육식성 포식자의 영양 요구

악어는 철저한 육식성 동물로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을 필요로 합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물고기, 조류, 포유류, 심지어는 동족까지 사냥하며, 성장 과정에서 먹이의 크기와 종류가 변화합니다. 사육 환경에서는 주로 냉동 생선, 닭고기, 토끼 고기 등을 급여하며, 일부 전문 사육장에서는 생닭, 돼지고기, 심지어 고양이 사료나 특수 제작된 맹수 사료를 혼합하여 제공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영양 불균형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고기로만 구성된 식단은 비타민 및 미네랄 부족을 유발할 수 있어, 칼슘과 비타민 D3 보충제를 함께 제공해야 뼈와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먹이는 주 2~3회 주기로 공급하며, 과식은 피해야 하며, 식후 수조 내 청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료로 제공하는 경우에도 동물성 단백질의 함량과 신선도를 반드시 체크해야 합니다.


4. 악어의 행동 특성과 관리 요령

악어는 지능이 높고 영역성이 강한 동물입니다. 공격성과 방어 본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관리 시 높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비교적 순한 성격을 보일 수 있으나, 성장함에 따라 경계심이 커지고 포악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수컷 악어는 발정기 동안 주변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사육자를 포함한 모든 외부 요인에 대해 적대감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체 악어의 사육은 단순히 케이지에 가두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사육장 내 방호벽, 탈출 방지망, 이중 출입문 등의 안전 설비가 필수입니다. 급이 시에도 손을 직접 넣는 것이 아니라 긴 집게나 급이 장치를 사용해야 하며, 사육 중 접촉 훈련은 전문가의 감독 하에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부 사육자는 목걸이, 칼라 등의 훈련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5. 악어 사육의 윤리성과 현실적 고려 사항

악어는 단순한 반려동물로 보기 어려운 동물입니다. 체구가 크고 수명이 길며, 자연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거 환경에서 사육하기엔 큰 제약이 따릅니다. 또한 사람과 교감을 나누는 동물이 아니며,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애완용 사육’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실내에서 키우는 경우 공간 부족, 수질 오염, 악취, 안전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결국 사육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파양이나 유기 사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애초에 사육을 선택할 때부터 충분한 정보 조사와 비용, 시간, 공간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악어는 수십 년을 사는 장수 생물이므로,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 각오가 없다면 단순한 호기심이나 소유욕으로 접근해선 안 됩니다. 윤리적 사육은 생명에 대한 책임감에서 출발해야 하며, 보호시설이나 전문 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합니다.

악어 키우기: 초대형 파충류를 반려동물로 맞이할 수 있을까?